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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: 무엇이 도화선을 깔았나? 본문

화폐혁명

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: 무엇이 도화선을 깔았나?

info-3309 2025. 9. 30. 10:10

면책: 본 글은 교육 목적의 일반 정보이며, 투자·법률·세무 자문이 아닙니다.

핵심 개요

2008년의 붕괴는 단일 사건이 아니라 거시환경·금융구조·규제 인센티브가 겹겹이 쌓인 결과였다. ① 초저금리와 글로벌 불균형(미 적자·아시아/산유국 흑자)이 만든 과잉 유동성, ② 주택가격 상승에 베팅한 약한 심사(고LTV·DTI, ARM·Teaser), ③ 증권화와 트랜치가 부실을 가리고 AAA 수요를 창출한 구조, ④ 단기 도매자금(레포·ABCP·SIV)에 의존하는 은행 외부의 ‘그림자금융’, ⑤ 신용평가·규제 차익이 낳은 레버리지 확대가 한 방향으로 정렬되었다. 그 위에 시가평가·담보 헤어컷이 경기순응적으로 작동하며 작은 손실이 유동성 위기→지급결제 리스크로 증폭됐다.

 

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

위기 이전의 배경 요인

시대적 배경

  • 완화적 통화환경: IT버블 붕괴·9·11 이후의 저금리 기조가 신용팽창자산가격 상승을 부추겼다.
  • 소비 금융의 대중화: 중개인 보수 중심의 판매 관행으로 소득·직업 검증이 느슨해지고, 변동금리(ARM)·무상환 구간 같은 위험한 조건이 확산됐다.
  • 금융공학의 표준화: 복잡한 구조화증권이 수익률 경쟁의 기본 상품이 되며, 위험은 트랜치 뒤로 불투명하게 이동했다.

지정학적 배경

  • 글로벌 저축 과잉: 경상흑자·원자재 수출국의 자금이 미국 채권시장으로 유입, 모기지 레일에 무한 연료를 공급했다.
  • 달러 중심 결제망: 달러 청산 네트워크가 유동성 공급–흡수를 좌우, 위기 전엔 풍부한 달러가 거품을 키우고 위기 때는 달러 경색이 충격을 증폭.
  • 규제 아비트라지: 비은행(투자은행·보험)의 파생·보증 확대에 비해 국제 공조 규제는 뒤처졌다.

‘도화선’의 점화와 확산

  • 서브프라임 연체 급증(2007): 금리리셋과 가격정체가 만나 연체율 급등, 헤지펀드 환매중단과 함께 ABCP 시장 경색.
  • 신용기관 상호불신(2008): 대형 투자은행의 담보가치 의심으로 레포·CP 단기자금이 말라붙고, 머니마켓펀드 페깅 붕괴가 단기달러 수요를 폭발시켰다.
  • 지급결제 리스크: 담보·파생결제의 상호연결성 때문에 한 곳의 유동성 문제가 결제망 전반의 신용위험으로 전염.

무엇이 ‘시스템 위기’로 만든가

  • 공통 리스크: 서로 다른 상품처럼 보였지만 주택가격 경로라는 한 축에 노출.
  • 동일한 조달 구조: 단기 레포·ABCP에 의존, 같은 순간에 같은 방향으로 뛰었다.
  • 규제 차익: 은행 외부의 레버리지가 감독의 그늘에서 커졌고, 은행 내부도 오프밸런스로 위험을 이전.
  • 투명성 부족: 가격발견이 멈추자 시가평가가 자본 규제 트리거로 작동해 ‘자구적 매도’를 강제.

용어 정의

  • 서브프라임 모기지: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에게 발급된 주택담보대출. 예: 초기 저금리 후 금리가 리셋되면 상환액이 급증, 연체 위험이 높다.
  • MBS(주택저당증권): 모기지를 묶어 현금흐름을 우선·후순위로 나눈 증권. 예: 후순위는 손실을 먼저 흡수해 수익률↑이지만 충격에 취약.
  • CDO(부채담보부증권): MBS·회사채 등 다양한 자산을 다시 섞어 만든 2차 구조화 상품. 상관관계를 과소추정하면 다같이 무너진다.
  • 합성 CDO: 실물 자산 대신 CDS 계약을 재포장한 CDO. 동일한 기초 부실을 여러 번 복제해 손실을 키운다.
  • CDS(신용부도스와프): 채권이 부도나면 보상해주는 파생계약. 예: MBS 하락에 베팅하려는 투자자가 보장 매입자가 된다.
  • ABX 지수: 서브프라임 MBS의 가격을 지수화해 시장 신호를 제공. 지수 급락은 장부가의 과대평가를 드러냈다.
  • 레버리지: 자기자본 대비 차입을 늘려 투자 규모를 키우는 행위. 상승장에 수익을 키우지만 하락장엔 손실을 증폭한다.
  • 최종대부자(LOLR): 위기 때 담보·금리 조건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연쇄부도를 차단하는 중앙은행의 역할.
  • 양적완화(QE): 중앙은행이 대규모 자산을 매입해 장기금리·유동성을 조정하는 비전통적 정책.

핵심 정리

2008년 위기의 배경은 값싼 돈(거시), 느슨한 심사(미시), 복잡한 포장(증권화), 얇은 완충(유동성·자본), 왜곡된 신호(등급·회계)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작동했다는 데 있다. 작은 충격이 시스템을 무너뜨린 이유는, 많은 기관이 같은 위험·같은 조달·같은 규칙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. 해법 또한 단순하지 않다. 인센티브 재설계·완충장치 확충·투명성 제고·그림자 네트워크 규율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. 그럴 때 금융은 다시 실물경제의 안정적 중개자로 돌아갈 수 있다.